케나프데일리 이은성 기자 | 제주특별자치도와 중국 쓰촨성이 동아시아 지방정부 간 새로운 협력 모델을 제시하며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제주도는 15일 쓰촨성 청두시 진장호텔에서 쓰촨성과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하고 문화·관광·경제·미래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약 8,300만 명이 거주하는 쓰촨성은 중국 서남부의 경제·문화 중심지로, 전자정보, 항공우주, 농식품, 문화관광 산업 등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자이언트 판다의 본향이자, 대한민국 ‘국민 판다’로 사랑받은 푸바오가 머무르는 곳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주도는 세계자연유산과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정받은 글로벌 생태관광 명소로서,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지역은 각자의 강점을 활용한 상호보완적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뜻을 모았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이날 쓰 샤오린 쓰촨성장과의 면담에서 양 지역이 가진 고유 자원을 활용한 교류의 시너지 효과를 강조하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제주-청두 직항노선 개설과 청년 인재들의 인적 교류 등을 제안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와 쓰촨성은 오랜 역사와 풍부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으며,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공통의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며 “푸바오가 한국 국민에게 큰 사랑을 받듯이, 양 지역도 서로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바탕으로 따뜻한 우정을 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이 최근 다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와 청두를 잇는 직항로가 개설된다면 제주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지속가능발전 목표 실현을 위한 문화관광, 경제무역, 신재생에너지, 세계유산뿐만 아니라 런케이션을 통한 청년 인재 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광범위하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쓰 샤오린 성장은 “쓰촨성과 제주도는 독특한 관광 자원을 갖고 있고 특히 제주는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장소”라며 “협약을 계기로 경제산업, 문화관광, 인문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이 이뤄지고, 이를 통해 균형발전, 환경보호, 탄소중립 등 공동의 과제 해결을 위한 좋은 성과를 이룩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협약은 유엔(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을 비롯해 △문화관광 △경제무역 △신재생에너지 △세계자연문화유산 보전 등 광범위한 협력 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특히 양 지역은 관광산업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실질적인 교류 촉진을 위해 제주도 관광교류국과 쓰촨성 외사판공실을 공식 소통창구로 지정해 정례적 협의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순사오창 쓰촨공항그룹 회장은 제주 직항 개설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쓰촨성 지역주민들에게 제주 관광 홍보를 위한 정보 제공 등을 요청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이번 협약을 발판으로 쓰촨성과의 교류를 △문화예술 공동 프로젝트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디지털 농업·스마트관광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친환경 생태도시로서의 공동 브랜드 가치도 높여갈 예정이다.